한국은 현재 달걀 대란
2017-01-04 오전 11:00 kcr 조회 1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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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으로 한국은 현재 달걀 대란을 겪고있다.
현재 일부 대형마트 매장에서는 인지 품목의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으며
일인당 제한 판매를  실시하고 있는 곳도 있다.

특히 달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제빵업계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물량 확보가 가장 급하기 때문이다. 베이커리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은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 계속돼 점차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며 “정부가 계란 수입 추진 방침을
밝힌 만큼 내부적으로 수입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걀 수급 대란으로 정부가 수입을 늘리기로 했지만 대기업만 유리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AI 파동이 진정된 뒤에도 국내 농가는 수입 달걀과 경쟁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대기업 계열화 되는 방향으로 재편될 수 있기 때문이다.

AI로 2000만 마리가 넘는 닭·오리가 살처분되고 달걀 값이 폭등하자 정부는 산란계 종계와
달걀 수입 등 수급안정 대책을 내놓았다. 정부는 유통업계에 항공운송비 지원, 관세(27%)
제외, 검사기간 단축 등을 통해 달걀 수입을 확대키로 했다. 미국·캐나다·스페인·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수입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달걀 수입이 늘면 소비자들이 직접 사먹는 일반 생달걀보다 가공식품 등에 쓰이는 원료용
달걀 시장에 더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유통기한 문제 탓에 비행기로 실어와야 하는 생달걀은 수지타산이 맞지 않다.
관세청 무역통계를 보면 H5N8형 AI가 창궐했던 2014년 6~9월 미국산 생달걀 4694㎏이
수입됐지만 대란 30알 기준 4만원으로 가격이 지나치게 비쌌다.
정부도 생달걀 수입이 늘어나기 어렵다는 건 안다. 이천일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수입 생달걀 소비자가가 얼마나 될지는 모른다. 항공운송비 지원도 지침은 없다”며
 “민간에서 하지 않으면 못한다”고 말했다.

진짜 문제는 과자·빵 등 가공식품에 들어가는 원료용 달걀이다.
국내 산란계 농가는 생달걀과 함께 가공용 달걀 공급도 같이 하고 있다.
중요한 한 축인 가공용 달걀 수입이 늘면 농가 수익구조가 악화될 수밖에 없다.
전남에서 산란계 농장을 운영하는 한 농장주는 “AI가 터지기 전까지 수급 조절 실패로
달걀 값이 바닥을 기고 있었는데 한 달도 안돼 달걀이 부족하니 수입하자고 한다”며
“이리되든 저리되든 독립농가가 버티기 힘든 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껍질이 없는 알이나 노른자, 흰자 형태로 분리된 달걀(액란)로 이미 수입되고는 있다.
올해 들어 이탈리아, 중국, 미국 등에서 ‘새의 알(껍질이 붙지 않은 것)’ ‘알의 노른자위
(신선한 것, 건조한 것, 물에 삶았거나 찐 것, 냉동한 것 등)’가 총 320만t, 95만3000달러
어치 수입됐다.
수입단가는 대란 30알 기준 약 5350원으로, 현재 8000원대로 치솟은 국산보다 싸다.

당장 공급난을 이유로 수입시장을 확대하면 돌이키기 쉽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향후 AI 파동이 지나고 달걀 공급량이 회복되더라도 국산 달걀은 외국산과 경쟁을
이어가야 할 공산이 크다.
<대한민국 치킨전>의 저자인 농업사회학자 정은정씨는 “한 번 시장이 개방되면
계속 수입산을 쓰게 될 가능성이 크다. 국산 수급 문제가 없어도 난황이나 난백 등
액란 시장은 일정 부분 빼앗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아가 수입 확대가 달걀 농장의 대기업 계열화를 부추길 수 있다. 외국산 때문에
국산 농가가 경영난에 봉착하면 대기업이 영역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달걀 생산은 ‘중소기업 고유업종’으로 지정됐지만 하림 등 이미 유통시장에
진출한 기업은 사업을 이어갈 수 있다.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달걀 수입 개방 등은 당장에는 수급문제를 푸는 데
도움될 지 몰라도 결국 독립농가는 죽고 대기업 계열만 살아남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정 저자는 “그간 대기업이 달걀 시장에 입지를 넓히고 싶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며
“독립농가가 AI 관리를 못하니 대기업 계열화를 해야 한다는 핑곗거리가 생긴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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