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12 법칙: 1. 어깨를 쫙 펴고 똑바로 서라
2018-11-15 오전 10:14 KCR 조회 1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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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에 원서를 제출하는 입시철이 되면, 여러가지 다른 상황의 학생들을 만난다. 지난 주말 멀리 오레곤에서 필자의 사무실을 찾은 한 남학생과 그 어머님이 사무실의 문을 열고 들어 오시는 것을 보며 사정을 듣기도 전에 마음이 내려 앉았다. 입구의 문을 조심스럽게 두드리신 뒤, 들어 오시라는 말에 소리 죽여 문을 열고 들어 오시는 모습이 남에게 폐를 끼치기 싫어 하시며 만사에 조심하시는 분의 기운이 느껴 진다. 문을 열고 들어 서는 어머님의 뒤에 너댓 발짝이나 떨어져 어깨가 쳐지고 구부정한 모습으로 싫은 기색이 가득한 얼굴의 아들이 따라 들어 선다.

     사정인즉슨, 세계 각지에 지점이 있는 한 무역회사의 중견으로 일하는 아버지를 따라 세 군데 이상의 나라에서 국제 중고등 학교를 다닌 좐(가명)은 학교 성적이 아주 좋지 않다. 지금은 포트랜드에 있는 한 고등 학교의 시니어인데, 대학에 원서를 내려니 갈만한 학교가 없는 것 같아 걱정이 태산이다. 용한 의원을 찾아 헤매는 말기 암 환자의 심정으로 몇몇 지인이 추천한 필자의 사무실을 찾은 것이란다.

     미국 대학의 입학 사정에서 말할 필요도 없이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는 고등 학교의 성적이다. 물론 그와 더불어 어떤 과목을 수강하고 좋은 성적을 받았는 지의 여부가 더욱 중요하다. 몇 년 전, 웨스트 시애틀의 치프 실스 고교를 4.0 수석으로  졸업한 한 학생이 유덥에 불합격한 이유가 바로 그 중요성을 대변한다. 레귤러 과목만 들어 올 A를 받은 것이 유덥에 들어와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 주지 않는다는 것이 불합격의 이유였다.

     이러한 이유로 명문대를 목표로 공부하는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학력을 보여주기 위해 AP/IB 등의 대학 수준의 과목들을 수강한 뒤, 각 과목의 시험을 보고 결과에 따라 AP Scholar Awards를 받든지, IB Diploma를 받으려 노력한다. 이도 아니면, 적어도 Honor/College in the High school과 같은 수준급의 과목들을 수강해 자신의 우수한 학력과 도전 정신을 보여 준다.

     학교 성적말고도 중요한 것이 또한 한국의 수능 시험과 대비되는 ACT/SAT 등의 대입 학력 고사 성적인데, 오늘의 주인공인 좐의 경우는 프랑스의 국제 학교에서 미국 고등 학교로 전학 온 지 얼마되지 않아, 그마저도 준비가 잘 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다.

     이런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은, 이 가정의 경제적 형편이 그리 풍족하지 않아 외국 유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는 학교가 아니면 학비를 감당할 수 없다는 장벽이 버티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실상 커뮤니티 칼리지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선택의 폭이 없다는 것이 정확하다.  

     어렵게 조언을 드렸다: 미국 대학들 중에서 유학생에게 재정 보조를 주는 대학은 아주 드물고 그것도 대부분이 최고 명문 대학들이기에 좐의 입장에서 지원할만한 대학은 별로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워싱턴 주의 한 학교를 비롯해 미국내 몇몇 리버럴 아츠 칼리지들이 유학생에게 장학금을 제공하기도 하니 우선 이 대학들에 원서를 내보는 것이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시도이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 다른 문화를 경험한 자신의 상황을 잘 설명(변명이 아닌)할 수 있는 에세이에 전력을 다 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러한 시도가 낮은 학교 성적으로 인해 성공적이지 않으면, 가까운 커뮤니티 칼리지에 진학해 저렴한 학비로 일, 이년간 공부한 뒤,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하는 것이 결코 나쁘지 않은 방책임을 알려주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좐과 그 어머님에게 드린, 그렇지만 가장 중요할 수도 있다고 강조한 조언은 ‘(자신있게) 똑바로 서서 어깨를 쫙 펴라’는 것이었다. 지난주 필자의 칼럼을 읽으시고 눈치가 빠른 독자께서는 짐작하시겠지만, 그렇다, 금년 초에 출간되어 전 세계의 독자들에게 깊은 영향력을 보이고 있는 조단 피터슨 교수의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12가지 법칙” 중의 첫번째 법칙에서 빌린 내용이다.

     뉴욕 타임즈가 “현재 서방 서계에서 가장 대중에게 영향력이 큰 지성”이라고 극찬한 피터슨 교수는 캐나다의 최고 명문인 토론토 대학과 하버드 대학에서 가르치는 임상 심리학 교수로서 전문 저널들에 100여 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을 뿐만 아니라 이미 이 분야의 고전이 된 많은 책들을 출간한 바 있다.  지난 주에 약속한대로, 그의 “12가지 법칙”을 한 법칙 한 칼럼의 형태로 간략히 줄여 소개하는데, 오늘은 그 처음이다.

       인생의 혼돈함을 치료하는 12가지 해독제 중의 첫번째 해독약은 ‘어깨를 쫙 펴고 똑 바로 서라 (Stand up straight with your shoulders back)’이다. 아주 간단히 요약하면,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 인간들은 누구나 원하든 원하지 않든, ‘지배 계층 구조 (dominance hierarchy)’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윗자리에 위치한 사람들과는 반대로, 아래쪽의 자리에 위치한 사람들은 어깨를 잔뜩 움추리고 힘없이 가슴을 안쪽으로 굽히는가 하면, 얼굴을 아래로 푹 숙인 모습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이런 모습은 남에게 만사에 자신이 없는 패배자의 모습으로 비추이며, 실제로 이런 자세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무시받을 가능성이 많다. 이와 반대의 자세를 갖는다는 것은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육체의 자세만이 아닌 속 사람의 자세—삶에 자신감을 갖는 것이다. 즉, 현재의 처한 상황이 녹녹치 않더라도 눈을 크게 뜨고 삶의 온갖 어려움을 극복할 준비가 된 자세를 갖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우리의 신경 세포에는 두가지 종류의 케미칼—세로토닌/옥토파민이 있는데, 어깨를 펴는 마음의 자세는 세로토닌을 증가시킴과 더불어 실제로 몸의 자세도 강하게 만든다고 한다. 그러니 이제 마음을 다잡고, 힘을 내서 어깨를 펴고 똑바로 가슴을 펴고 서서 세상을 바라 보자. 힘들지만 극복하고 다음에 올 더 나은 삶을 기대하며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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