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아침에 벌어진 일#2
2018-11-01 오후 1:08 KCR 조회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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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더니 미스터0는 내게 물어보지도 않고 저만치에서 다리꼬고 앉아있는 덩치가 동산만한 00를 가리킨다.

00도 내고객이다. 00는 몸이 가려워 하도 긁어대서 우리사무실 간호원에게 체크엎하러 왔다가 (도우미가 데려왔는데) 도우미가 이미 이사람들을 남겨두고 떠나 버렸다.

미스터 0은 한쪽 얼굴이 부어서 오른쪽 눈은 거의 감긴 상태이고 입이 반쯤 벌린 상태라 침이 줄줄 흘러내린다.

나는 휴지박스에서 휴지몇장을 꺼내어 침을 흘리는 미스터0의 침을 딱아주었다.

그리고는 병원에 가자고 일어서라고 했더니 미스터0은 자기는 병원에 절대로 안간단다. 그럼 어디로 갈까요? 라고 물어보니 무조건 병원은 안간단다.

이분의 기억에 자기가 홈리스로 거리를 배회하다가 정신병원에 감금된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기억이 너무 안좋게 이미지가 생겨서 절대로 병원을 안가신단다. 어떻게 이분을 모시고 병원엘 가야하는가 잠시 고민을 하고 있는데 간호원낸시가 다른환자를 진료하다가 우리의 대화를 듣더니 나에게 레지나 그럼 내가 편지 써줄테니 유덥 클리닉에 가란다.

마침 유덥 크리닉은 우리사무실에서 걸어갈 거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멀지고 않고 잠깐 다녀오기엔 나도 부담이 덜해서 자 그럼 크리닉에 가자고 일어서니 미스터0하고 친구인 건장한 00가 일어선다.

00는 장님이다. 젊어서는 군대도 다녀왔는데 눈에 병이 생겨서 치료를 받던중 코케인을 하는 바람에 눈이 아주 실명을 하고 키가 6피트 3인치의 건장한 체격이다.

00는 아예 안보여서 누군가 붙잡아주지 않으면 한발자국도 못다닌다.

그리고 그룹홈에서 머무르면서 밖에는 절대로 나가질않기 때문에 다니는 것을 두려워한다.

오늘은 내가 제일로 바쁜 날이다. 오늘 11시에 고객 두명 상담이 있고 12시부터 3시까지는 내가 금요일 마다 강의를 하는 쿠킹테라피 교육시간이다.

쿠킹테라피 시간에는 요리 방법만을 가르치는것이 아니라  이들과 함께 얘기도 나누고 질문도 해가며 이들의 두뇌가 움직일수 있도록 돕는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준비해야 할일이 너무 많은데 별안간 미스터0에게 이런일이 생겼으니 …

나는 미스터0이 살고있는 그룹홈에 전화를 걸었다. 그곳을 돕는 하우징 케이스매니저들이 미스터0을 모시고 가면 어떨까 싶어서…

미스터0에게 하우징 케이스 매니저하고 크리닉에 가시라니까… 내귀에 대고 속삭이신다. 레지나씨 그여자 정말 수상해요… 정부의 끄나풀이예요. 내가 무슨말이든지 하면 다 일러바쳐서 얘기가 다새어나간다고요.

그여자 아무래도 누구 끄나풀 같아요! 음… 아무리 설명을 해도 안될것 같다. 그래! 내가 다녀오자!

두분을 데리고 회사 차가 있는 차고 거라지로 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차안에 두분을 앉게하고 밸트를 매게 한후 운전을 해서 유니버시티 워싱톤 크리닉근처에 도착을 해서 차를 파킹을 하고 이두분들을 내리게 해야 하는데 이게 또 쉽지가 않다. 한분은 망상증으로 허공에 대고 소리소리 지른다

야! 이0우 나와! 너, 왜 안나와! 나오라고!! 야! 이0우 나오라고!!! 우선 눈이 보이는 미스터0를 도로에 세운후 저 미스터0 여기에서 나를 꼭 기다리세요. 다른데 가시면 안돼요. 당부를 하고 눈이 안보이는 00를 차에서 도로로 모시고 가는데 걸음걸이는 20보 밖에 안되는데 우리가 차를 세운곳은 완전 차도이고 왼쪽은 자전거도로를 건너야 보도로 가야하니 보통일이 아니었다.

설상가상으로 허공에다 소리를 지르시던 미스터0가 자기친구인 장님인 00를 도와준다고 어느새 다시 차로 건너오셨다.

와우! 진땀 날지경이다. 만일 차라도 씽씽 달리면 어쩌라고! 난 두사람의 손을 양쪽으로 굳게 붙잡고 건널목을 건너면서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눈이 안보이는 00의 걸음보조를 맟추자니 미스터0 걸음걸이하고 맞지않아서 천천히 천천히 입으로 걸음을 걸었다. 내 오른쪽의 00가 묻는다. 하이, 레지나 너지금 어느나라 말을 하는 중이니? 음, 코리언… 그래! 너 코리언랭귀지는 언제 배웠니? 음, 나 코리언인데...

그래! 그렇구나! 내가 안보이니까 네가 한국사람인줄 몰랐구나! 아무튼 00에게 지금부터 10발자국 곧장 걸어서 가면 커다란 돌덩이가 나오니 준비하라고 외치고 한손은 내손에 붙잡힌채 다른손으로 허공을 휘저으며 소리소리 지르는 미스터0를 살펴보며 또다시 눈이 안보이는 00에게  지금부터 15발자국 정도가면 계단두개가 있는데 계단 아래로 우리가 내려가야하거든 자 잘알겠지?..

아무튼 두블락을 걸어서 크리닉에 오는데 완전 내등에서는 쌀쌀한 날씨에도 온몸이 식은땀이 줄줄줄 흐르고….

겨우 크리닉입구에  도착을 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크리닉에 내려서 미스터0 얼굴과 입상처와 친구인 00의 스킨검사를 하려니 먼저 온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아무래도 한두시간 안에 진료를 볼수가 없을듯 하다.

아무튼 기다려야지! 미스터 0하고 00가 앉아서 기다리는데 미스터0는 계속 허공에 대고 전화도 하고 소리도 지르고 크리닉에 있는 사람들의 모든 눈길은 우리에게 집중되는데에도  미스터0은 다물어지지 않는 입에 침을 줄줄 흐르면서 손을 휘젖으며 허공에 대고 외치시고 계셨다.

나는 데스크에 있는 휴지박스에서 휴지를 듬뿍꺼내어 미스터 0의 침을 닦아주고 한참을 기다리려니 아침도 안먹은 뱃속에서는 옆사람이 들릴수있을만치 꼬르락 소리가..

아하!’ 내가방에 고구마 구운것있지!

고구마를 꺼내어 먹으려고하다가 내고객 두사람의 얼굴을 보니 안되겠다 싶어서 두사람에게 물어보았다.

고구마 먹을 껀가 하고…

물론 예스! 나는 아직도 따끈 따끈 온기가 있는 고구마를 반씩 잘라서 두사람에 나누어주고 먹는걸 지켜보는데 두사람 내고객들이 고구마를 얼마나 맛있게 먹는지 빈속인 내배도 불러오는듯한 느낌이 생긴다.

아하! 이게 사랑인가? 내가 먹지않아도 배부른 마음! 00는 원래 이크리닉에 다니던 환자라 금새 피부에 바르는 크림을 조제 받고는 볼일을 다보았는데 미스터0는 다니던 크리닉이 아니라 지금 등록을 했으니 2시간을 기다려야한다고.. 아이구! 나 오늘 어떻게하지 어제 가정방문가서 상담한 고객 7명중 5명의 서류정리가 아직 안되었는데…

우와!!!! 미치겠다. 두시간을 기다려서 미스터0 입안에 난 종양을 치료받고 먹는약과 입가에 바르는 약을 조제받고 다시 이두분을 데리고 차로 돌아와서 이분들이 사는 그룸홈으로 운전을 하고가는데 뒤에 앉은 장님인 00가 레지나 얼마나 가야하느냐고 묻는다. 10분정도 더 운전을 해야하는데… 라고 하니,

레지나, 나 절대로 못참아. 오줌이 나오려고해! 나는 00를 부른다. 안돼!!! 오줌, 차에다 싸면 안돼! 기다려! 00는 안돼! 나 지금 오줌 나오려고 해! 기다려! 안돼!!!

결국 나는 시애틀 다운타운의 대니도로에서 조금 한가한 훼어뷰유쪽 큰나무 옆에다 차를 세우고 오줌마려워서 죽어도 못참겠다는 장님인 00게 자 나와! 00를 일으켜 세워서 차밖으로  나오게하는데 시간이 걸리는지 00는 소변이 얼마나 마려우면 자기의 거기를 손으로 받쳐서 소변을 참는 모습을 하고는 차옆에 큰나무에 00를 세워놓고 볼일을 보게하는데 00는 눈이 안보이니까 한손은 내손을 붙잡고 차들이 쌩쌩 달리는 거리에서 도로변의 나무에다 시원하게 볼일을 보고있는데 차를 타고  지나가던 운전자들이 무슨 신기한 것을 보는양 나하고 내장님고객하고 번갈아 살펴보더니… 아니, 참,  그래도 젊은 여자(?) 같은데 네 인생 참안됐다는 얼굴로 나와 신나게 소변을 보고있는 00를 번갈아 보고 차를 서서히 몰고들 가느라 차량충돌 날판이고 또 옆도보로 걸어가든 금발의 멋진 중년여성 두사람은 혀를 차며 하는 얘기가 영어로( 아무리 미국이 좋다고해도 저렇게 젊은여자가( 나를 말하는것 같음) 눈도 안보이는 구질구질한 할아버지하고 사느라 힘들겠다구!

한손을 뻗쳐서 내손을 붙잡고 소변을 보고있는 내 장님고객 00는 눈에 뵈는게 없어서 절대로 이광경을 헤아릴수 없으니 느긋하게 볼일중인 시월의 어느날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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