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입맛을사로잡은 한식당 ‘옛골’을 만나다.
2009-12-10 오후 4:35 KCR 조회 3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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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입맛을사로잡은 한식당 ‘옛골’을 만나다.


외국인이 한국에 대한 최대 관심사는 무엇일까? 한국인, 문화, 역사, 패션. 이 모든 것이 매력적이지만 가장 큰 관심사는 바로 한식이다. 국제사회에서 한식은 음식일 뿐만 아니라 한국을 매력적이게 하는 ‘향기’로 작용하고 있다.

경제 한파에서 사람들의 주머니를 가장 꽁꽁 매어두는 것이 ‘외식’일 것이다. 하지만, 이 불경기 속에도 옛골에서 식도락을 즐기려는 사람들은 발길은 계속 진다. 일부러 소문을 내려 하지 않아도 사람들의 입에서 입을 타고 전해지는 집이 있다면, 시애틀에서 옛골이 바로 그런 곳이다.

옛골은 고즈넉한 문양을 수놓은 안락한 주홍 불빛이 가득 채워져 있어 머무는 사람마다 한가로움을 즐기며, 편안한 분위기에 취해 두런두런 이야기를 이어가면 시간마저 빗겨 가는 것 같다. 옛골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맛뿐만 아니라 분위기에서 기분을 느낀다. 손님들의 외식 시간을 가장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 매 시즌 인테리어를 새롭게 하여 ‘맛’ 이상의 만족을 주려고 노력한다.

이진성 사장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비빔밥에 빠져 LA의 고급 한식집이 호황을 누리는 것을 보고 한식의 세계화의 가능성을 보고, 미국에서 최고의 한식당을 차리기 위해서 4~5년 동안의 성공한 레스토랑을 수소문하며 인터뷰를 하고 정보를 수집하여 한식의 매력을 고스란히 살리는 맛집을 만들기 위한 만발의 준비를 했다고 한다.

이 사장은 일류식당을 만들기 위해서는 삼박자가 두루 맞춰져야 한다. ‘재료’, ‘주방’, ‘서비스’가 바로 그것이다. 옛골이 특히 신경을 쓰는 부분도 이 세 가지이다. 같은 설탕이라도 종류에 따라 당도와 농도가 다른데, 수많은 조미료의 조화가 음식 맛을 좌우하는 만큼 미세한 당도와 농도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 마진을 생각하지 않고 최고급 재료 선택이 좋은 맛의 첫 번째 관문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옛골은 셰프의 입김이 세다. 최고의 재료를 최상의 음식을 만들어 내는 것들이 바로 셰프이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셰프가 좋은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소소한 요구까지 수렴하는 편이다. 옛골의 셰프들은 한국의 유명 H 한식당과 뉴욕에서 15년~3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실력있는 장인들로 최상의 음식을 창조한다.
옛골만의 숯불과 화력 조절 노하우로 육질과 육즙을 그대로 살린 숯불갈비, 숯불갈비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냉면, 한국에서 유명 흑염소요리식당의 레시피를 사용한 영양 흑염소로 겨우내 어두운 날씨에 지친 몸을 달래기에 충분하다. 해가 뜨는 것을 보기 어려운 시애틀의 축축한 겨울. 축 처진 몸을 깨우는 데 식도락을 즐기는 것 만한 것이 있을까.

서비스 역시 식당의 성공을 좌우하는 중요 요소이다. 이 사장은 “외식을 한다는 의미는 밥을 먹는다는 의미와는 달라요. 데이트를 하러, 생일을 축하하러, 가족 간의 친목을 위해 기분 좋은 일을 나누기 위해 나오는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서비스와 인테리어에 만족을 하면 맛은 더블, 트리플 된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 같은 서비스 경영철학 덕분에 옛골 직원들의 서비스는 시애틀지역 한식당 중에서도 최고로 손꼽힌다. 중국 속담에 ‘식사하는 사람은 황제보다 높다.’라는 말이 있다.
따라서 손님이 식사하는 순간만큼은 황제로 만들어 주는 것이 서버의 역할이며 식당을 다시 찾게 하는 주역은 서버라는 것을 늘 강조한다.

이 사장은 “유럽에서는 김치찌개 하나에 $20가 넘습니다. 미국에서 한국 음식 가격이 너무 낮은 것은 한식을 가치 없는 것으로 만드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한식의 세계화는 가능성이 있습니다.”라며 미국에서도 한식의 정당한 가치가 인정받도록 개선돼야 함을 시사했다.
한식의 골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좋은 식재료로 제대로 된 음식을 선보이는 전통한식집과 미국인들을 위해 조금 개선한 한식과 일식을 제공하는 제2, 제3의 옛골을 창조하는 것이 이 사장의 목표이다.

<글_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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