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을 돌아보다! 올해의 키워드 71
2015-12-14 오후 2:18 kcr 조회 1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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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소울메이트 강용석&도도맘
언제든 마음먹으면 합석할 수 있는 부담 없는 술친구이자, 법적 분쟁이 있으면 든든한 법률 자문가이자, 거기에 고급 일본 요리까지 척척 사주는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이라니! 영화나 드라마 속에 존재하던 소울메이트의 현현이다. 진정 부러운 파트너십이 아닐 수 없다.

올해의 깽판 조영남&김수미
미국의 막장 토크쇼 ‘제리 스프링거 쇼’를 보고 있는 줄 알았다. 김수미의 눈물과 고성, 욕설, 급기야 조영남의 돌연 퇴장까지! KBS-2TV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장을 몰래 카메라로 의심하게 했던 김수미와 조영남의 기행은 100% 리얼 상황이라는 후속 보도에 더 난감했던 사건. 존폐 위기까지 걱정하게 했던 ‘나를 돌아봐’는 동시간대 예능 프로그램과 고만고만한 시청률을 보이며 건재하니 이 또한 아이러니하다.

올해의 메이크오버 윤창중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여성 인턴 성추행 의혹으로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칩거생활에 들어간 지 2년 만에 포착된 그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단발머리에 살이 통통하게 오른 얼굴. 첩보액션 영화를 찍어도 손색이 없을 만한 변신, 아니 변장으로 하마터면 누군지 못 알아볼 뻔 했다.

올해의 퇴장 간통죄
간통죄가 폐지됐다고 쾌재를 부르고 있는 어리석은 이들은 이제 없겠지? 착각은 금물. 말 그대로 국가가 개인의 사생활에 간섭하지 말자는 취지이지, 간통이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어서 위헌이 된 건 아니니깐.

올해의 악녀 김민경
한국 드라마 역사상 가장 헛점 많은 악녀가 아닐까? 아침드라마 ‘이브의 사랑’에서 악녀 강세나(김민경 분)는 거짓으로 실어증 연기를 하며 말 대신 ‘맛있다’라고 쓰인 아들의 낱말 카드를 빠끔히 들어 보인다. 심지어 거지꼴로 나와 길거리에서 과자를 주워 먹는다. 김민경의 악역 연기는 분노 유발이 아닌, 웃음 유발이 포인트인가 보다. 없던 암세포도 치료될 듯.

올해의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아내의 자격’, ‘밀회’를 통해 인간이 가진 세속적 욕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던 안판석 감독과 정성주 작가의 화제작. 대한민국 슈퍼갑과 을들의 반란을 블랙코미디로 그려낸 드라마는 연기 구멍 없는 배우들의 호연과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유준상 활용법, 백지연의 연기 데뷔, 길해연·장소연 등 연기파 배우들의 발견. ‘풍문’이 남긴 것.

올해의 영화 베테랑
누적 관객 1,300만 명을 넘기며 역대 흥행 순위 3위를 기록한 ‘베테랑’은 2015년 최고의 흥행작이다. 코믹 액션 장르가 천만 영화에 등극하기는 이례적. 이 영화로 영화평론가협회상 감독상을 수상한 류승완 감독은 “돈도 있고 ‘가오’도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라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의 말마따나 ‘베테랑’ 덕분에 앞으로 한동안은 돈 걱정 안 하고 영화를 만들 수 있게 됐다고. 그러니 류 감독, ‘베테랑2’ 어서 찍어줘요.

올해의 히로인 전지현
영화 ‘암살’의 여주인공으로 ‘한국 영화 흥행 역대 7위’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전지현은 결혼 3년 만에 첫아이를 임신하며 안팎으로 기쁨 가득한 한 해를 보냈다. 역사의식 부재 인터뷰 발언과 경호원의 과잉보호 논란도 가볍게 비켜갔으니 이 언니, 뭘 해도 되는 한 해였다.

올해의 다 된 밥에 재 뿌리기 원정 도박 야구선수 3인방
‘윤, 안, 임’의 해외 원정 도박설은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었다. 정규 시즌에서 우승하고 한국시리즈 경기를 앞두고 있던 삼성 라이온즈는 세 선수를 엔트리에서 제외시켜야 했다. 문제는 이들 모두 팀의 핵심 투수였다는 것. 결국 삼성은 두산 베어스에게 4년 연속 지켜오던 우승 트로피를 내주고 말았다.

올해의 다작왕 이경영 vs 배성우
실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최근 한국 영화는 이경영이 출연하는 영화와 출연하지 않는 영화로 나뉜다”라는 말을 낳은 ‘충무로의 공무원’ 이경영과 그 아성에 도전하는 배성우. 현재 스코어는 10:8로 이경영의 승! 하지만 배성우에겐 아직 개봉하지 않은 두 편의 영화가 기다리고 있다.

올해의 거품 김고은
혹자는 ‘독립영화를 씹어 먹을 듯한 외모’라고 했다. 데뷔작 ‘은교’에서 보여준 연기가 강렬해서일까. 이후 맡은 대작에 거는 기대가 컸던 탓일까. 김고은의 소포모어 징크스가 좀처럼 깨지지 않고 있다. 2016년에는 사이즈에 딱 맞는 핏 좋은 영화를 만나 날아다니는 활약을 기대해본다.

올해의 외화 킹스맨, 매드맥스
올해 상반기 외화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2월 개봉한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외화로는 처음으로 600만 명 고지를 넘으며 돌풍을 일으켰다. B급 코드와 개성 넘치는 유머, 액션 등이 맞물리며 유독 한국 관객들에게 사랑받았다. 남성의 시각에서 박제된 액션 히로인이 아닌 진정한 22세기형 여전사 퓨리오사를 등장시킨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역시 환호를 받은 작품이다.

올해의 문워크 한국사 국정화
몇 년째 ‘복고’ 붐이 계속되더니 이젠 역사 교과서까지 유행에 합류했나 보다. 뒷걸음치지 말고 다시 앞으로 걸어가면 안 되겠니?

올해의 사랑방 한식 뷔페
연말 모임을 어디서 해야 할지 고민이라면 모임 장소계의 강자로 떠오른 한식 뷔페를 주목해보자. 2013년 중소기업 ‘풀잎채’가 포문을 연 뒤 CJ ‘계절밥상’, 이랜드 ‘자연별곡’, 신세계 ‘올반’이 연이어 도전장을 내밀었다. 남녀노소 모두의 입맛에 잘 맞는 우리 음식을 맛볼 수 있고 가격도 합리적이라 만족도가 높은 편.

올해의 도전 과일 치킨
과일 소주가 인기를 얻자 멕시카나에서는 딸기, 멜론, 바나나맛 시즈닝을 뿌린 과일 치킨을 출시했다. “이건 좀 아닌 것 같다”라는 반응이 대다수였지만 과감히 시식에 도전한 이들이 많았다. 중도에 먹는 걸 포기한 먹방 BJ들이 속출했고, 물에 씻어 먹었다는 후기가 나올 정도로 혹평이 난무했다. 하지만 그 시도만큼은 높게 사 ‘올해의 도전’으로 선정한다.

올해의 홈쇼핑 칠리새우&동파육
이연복 셰프의 ‘칠리새우&동파육’ 세트가 론칭 두 달 만에 매출 80억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예약조차 어렵다는 연희동 ‘목란’의 맛을 비슷하게나마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방송 때마다 매진 사례가 속출하고 있으니 주문하고 싶다면 필히 방송 일정을 확인할 것!

올해의 히트 상품 과일 소주, 래시가드, 벽돌 립스틱, 야관문
‘허니버터칩’만큼은 아니었지만 출시 초반 품귀 현상을 빚었던 저도주 과일 소주, 비키니를 넘어선 인기 아이템 래시가드, 이미 한국에선 구하기 힘들다는 수지의 벽돌 립스틱과 ‘삼시세끼’의 김광규가 열광하던, 그러나 얼마 전 대한한의사협회가 “남성에게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학술적·임상적 근거가 없다”라고 밝힌 야관문도 추가.

올해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 N95 마스크
일명 ‘메르스 마스크’로 미생물의 전파 및 감염을 막는다는 3M의 N95 마스크가 품귀 현상을 빚었다. 이제는 당시 너무 많이 사재기를 한 이들이 중고나라를 통해 너도나도 재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아이템을 ‘머스트 해브’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에서 살았으면.

올해의 재료 설탕
서울대 김난도 교수가 대표 집필자로 나선 「트렌드 코리아 2016」에 의하면 사람들은 단기 불황에는 매운맛을, 불황이 장기화될 때는 단맛을 찾는다고 한다. 백주부의 아낌없는 설탕 사용에 관대했던 이유가 이 때문이었나 보다.

올해의 X맨 최몽룡 교수
자승자박, 잔혹사 등 전광석화와 같았던 일련의 사건을 일컫는 단어는 많았으나, X맨이라는 표현만큼 절묘할까. 국정교과서 대표 집필진 발표 이틀 만에 여기자 성추행 논란으로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기자 회견 자리에서 보여준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의 해사한 미소는 국민의 상당수가 반대하는 국정교과서 집필에서 ‘발 빼기 위해 작전을 짰다’라는 네티즌의 의견이 그럴듯해 보일 지경이었다. 그렇다고 부적절한 언행이 희석될 리는, 절대 없다.

올해의 막장 소라넷
여자친구, 부인, 심지어 여동생의 나체 사진까지…. 성인 사이트 소라넷에는 몰카부터 성매매 후기·알선, 강간 희망자 실시간 모집 글까지 공공연하게 게시되고 있다. 불법·유해 사이트로 지정돼 국내 접속이 차단됐지만 해외 우회 주소로 계속 운영되는 중이다. 보고도 믿기지 않는 현실이다. 6만을 넘은 폐지청원을 응원한다.

올해의 필독서 친일인명사전
한국사를 바로 읽기 위해 꼭 필요한 ‘머스트 해브 아이템’, 서울시교육청에 이어 경기도 교육청이 내년 모든 중고교에 보급하기로 한 요즘 가장 핫한 ‘꿀템’, 한 번 구입하면 대를 물려서 길이길이 가보로 남길 수 있는 ‘인생템’.

올해의 어린이 잔혹 동시 이순영양
올해 가장 사회적 이슈를 몰고 온 어린이라면 단연 이순영양이다. 많은 이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냉탕과 온탕을 오가던 이순영양의 가족은 비로소 진정 국면을 맞은 듯. 전량 폐기됐던 「솔로강아지」의 문제작 ‘학원 가기 싫은 날’을 빼고 재출간했다. 확실히 그냥 묻히기엔 아까운, 재기 발랄한 동시들이 많다.

올해의 멘탈 갑 김정원 하사&하재헌 하사
“빠밤! 섰다, 걷는다.” 지난 8월 비무장지대 수색 중 목함지뢰를 밟아 다리를 잃는 사고를 당한 김정원 하사가 자신의 SNS에 의족을 착용하고 당당하게 선 사진과 함께 남긴 글이다. 1차 폭발로 쓰러진 하재헌 하사를 구하다가 사고를 입은 그에 이어 하 하사도 두 다리로 걸음을 떼고 재활 치료에 한창이라는 소식이다. 두 장병의 의젓함에 우리가 격려를 받는 듯해 못내 미안한 마음이다.

올해의 공포 몰카
해마다 급증하는 몰카 범죄의 수치를 언급하지 않고 싶다. 스마트폰과 SNS의 대중화 때문이라는 분석조차 무의미하다. 여성을 성적 대상화로 두고 몰래 촬영, 공유하는 행위에 대한 각성과 함께 범죄에 대한 엄격한 처벌이 필요하다.

올해의 사과문 삼성병원
가히 ‘사과의 정석’이라 칭할 만했다. 지난 6월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되면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그룹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과했다. 병상에 누워 있는 아버지를 언급하며 공감을 사거나 ‘사죄’, ‘참담’같이 강한 표현이 담긴 사과문은 ‘깔끔’ 그 자체였다. 대중의 기준이 낮아진 건 그동안 부적절한 사과문을 너무 많이 본 탓일까.

올해의 소문난 잔치 블랙프라이데이
해외 뉴스에서 자주 보던 한 장면처럼, 쇼핑몰 문이 열리자마자 우르르 몰려 들어가 ‘득템’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그림을 상상했다. 미국의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11월 마지막 주 금요일부터 연말까지 50~90%의 대규모 할인 판매를 하는 블랙프라이데이를 표방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는 지난 10월 1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 저조한 실적과 함께 조용히 마감됐다. 정부 주도로 한 달 전 부랴부랴 준비에 들어간 행사이니 애초부터 같은 이름을 붙이는 것부터 무리수였다. 어떻게 꽁꽁 채워둔 지갑인데,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세일에 쉽게 열 리가 있나. 요즘 소비자 우습게 보면 큰코다친다.

올해의 남자 백종원
더 이상 그를 ‘소유진의 남편’으로 부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쿡방 열풍이 뜨거웠던 2015년은 요리하는 남자 백종원의 매력에 푹 빠진 한 해였다. ‘미모의 여배우를 아내로 둔 외식업계의 거물’은 요리 내공과 구수한 입담, 방송감까지 겸비한 스마트한 남자였으니, 그가 방송에서 보여준 레시피는 다음날 어김없이 인터넷과 SNS를 달궜고, 백종원표 ‘만능소스’는 1인 가구뿐 아니라 주부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마이리틀텔레비전’과 ‘집밥 백선생’, ‘한식대첩3’, ‘백종원의 3대천왕’까지 그의 활약은 계속되고 있다.

올해의 예능 마이리틀텔레비전
방송 초기 ‘아프리카TV의 공중파 버전’ 정도로 예상됐던 ‘마이리틀텔레비전’은 1인 미디어와 실시간 양방향 소통이 예능적 도구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신선함과 웃음 두 마리 토끼를 잡았으니 이만하면 성공적 실험이다. 김영만 아저씨와 백주부, 서유리와 기미 작가까지, 걸출한 화제의 인물들도 탄생시켰다.

올해의 몸매 인순이
흔한 ‘몸짱’이 되고 싶은 게 아니었다. “내년에 환갑인데 나 자신에게 몸도, 정신도 건강한 예쁜 몸을 선물하고 싶다”라며 이현우 트레이너를 찾았던 인순이는 3개월간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고 보디빌딩 대회에 참가했다. 웰에이징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 왕언니의 당당한 도전은 슈퍼모델들의 몸매보다 더 쿨한 인생의 자극이 됐다.

올해의 발견 서장훈
선수 시절 서장훈은 거친 플레이와 욕설 장면이 TV에 자주 잡혔던, 그저 무서운 골리앗이었을 뿐이다. 그러나 예능인으로 거듭난 그는 남의 눈치 보지 않고 바른말 하는 멋진 오빠다. 시원한 돌직구와 대중의 속내를 읽어내는 재빠른 눈치! 진정 이 시대에 필요한 예능인의 발견이다.

올해의 어뷰징 유승옥
지난 7월 네티즌은 새로운 형식의 어뷰징(클릭 수를 늘리기 위해 언론사가 의도적으로 제목과 내용을 바꿔가며 반복 송고하는 행위) 기사의 등장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른바 기승전-유승옥 기사. 태풍이 와도, 뉴호라이즌호가 명왕성에 접근해도 기사의 마무리는 유승옥이었다. 기상청 관계자도, 천문학 전문가도 아닌 유승옥이 등장한 이유는 그녀가 올해 가장 주목받는 몸매의 주인공이었기 때문. 트래픽만을 노린 언론사의 씁쓸한 행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셌다.

올해의 짤 이애란의 백세 인생
‘못 간다고 전해라~, 재촉 말라 전해라~’ 쉽게 No!를 외치지 못하는 현대인의 고충을 시원하게 대리만족 시켜주는 이애란의 노래, 백세 인생. 코 평수를 늘리며 ‘공기 반 소리 반’의 정석을 보여주는 그녀의 열창 모습은 네티즌에게 엄청난 활용 ‘짤’을 제공해줬다.

올해의 메이크업 길태미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의 길태미. ‘뭐지? 이 낯섦은?’ 하다가 ‘볼매볼매’ 빠져버리고 만다는 길태미 분장이 올해의 메이크업으로 당당히 뽑혔다. 실제 길태미 분장에 사용된 제품과 함께 상세 메이크업 노하우가 각종 뷰티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았다. 요즘 박혁권은 ‘민낯’ 외출이 도리어 어색하다는 후문.

올해의 함축 헬조선
이 사회를 꼭 ‘지옥(Hell)’에 비유해야하나 싶었다. 하지만 취업, 결혼, 출산, 육아 뭐 하나 쉬운 게 없는 우리 현실을 ‘헬조선’ 만큼 잘 대변한 말도 없는 듯하다. 천국은 바라지도 않는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을 거라는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었으면.

올해의 입간판 설현 뒷모습
실물 크기와 같은 포스터와 등신대가 제작된다고 했을 때, 당연히 ‘과한 보정’이 기본일 줄 알았다. 판촉용 포스터와 등신대가 배포되자마자 도난과 중고 거래가 성행한다고 했을 때도 홍보성 과장인 줄 알았다. 그녀가 직접 등신대 옆에서 포즈를 취하기 전까지는! 무보정 사진임이 놀랍다기보다, 사진 같은 설현의 몸매에 놀랐다는 사실.


올해의 깜짝 결혼 배용준&박수진
인터넷 검색어에 나란히 1, 2위를 차지한 두 사람의 이름을 보고 모두 ‘설마’ 하는 마음이었으리라. 원조 한류스타 배용준과 2030 여성들의 워너비 박수진의 만남. 갑작스러운 결혼 소식에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벌어진 ‘어느 쪽이 더 아깝나’ 공방을 뒤로하고 두 사람은 지난 7월 말 결혼식을 올렸다. 실수로 공개된 피로연 동영상까지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으니,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슈퍼 커플의 탄생이다.

올해의 커플 이민호&수지
올해의 깜짝 결혼이 배용준과 박수진이라면, 올해의 깜짝 커플은 단연 이민호와 수지다. 국민 첫사랑 수지와 최고의 청춘스타 이민호는 지난 3월 열애를 인정하며 공개 커플이 됐다. 가슴은 쓰리지만 왠지 반박할 수 없는 조합. 오래오래 예쁜 사랑하길.

올해의 잘됐으면 김숙&윤정수
공구상에서 2시간 공구를 구경하고 “남자 버릇 잘 들여야 한다”라고 말하는 ‘상여자’, 여성에 대한 미디어의 편견을 깨는 주옥같은 활약상으로 ‘님과 함께 시즌2-최고의 사랑’에 출연 중인 김숙의 인기가 한껏 치솟았다. ‘사랑에 빠지지 않기’라는 가상 부부 계약 조항에도 가상 남편 윤정수와 실제 커플 발전을 기원하는 이유는 두 사람의 성숙한 배려 덕분이다. 진짜 부부보다 더 성숙한 부부상을 보여주는 배려의 아이콘, 이들을 보며 배울 사람들 많을 듯.

올해의 일병 유노윤호
유노윤호의 가장 큰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매사에 열심히 한다는 것. 지난 10월 ‘지상군 페스티벌’에서 포착된 몇 장의 사진은 그가 군 복무도 성실히 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바지가 터진 줄도 모르고 현란한 댄스를 선보였던 그의 모습에 엄지 척!

올해의 부진 슈스케
수많은 실력파 가수들을 배출한 ‘슈퍼스타K’가 예전만 못하다. 심지어 시즌7의 결승이 끝난 것도 모르고 있는 이들이 태반. 매년 하반기에는 인재풀이 바닥을 드러낸 것이 아닐까? 꿈나무들이 클 때까지 몇 년 안식년을 갖고 리스타트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은데….

올해의 흥 무한도전 ‘토토가’
좌우 대각선으로 검지를 힘차게 찌르는 디스코와 지그재그로 엉덩이를 흔들며 발을 비비는 트위스트가 복고를 대변하던 시대는 지났다. 1990년대가 복고로 등극한 시대, 올 초 방송된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는 쿨과 터보, 김현정과 소찬휘 등 199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들을 무대 위로 소환하며 대중을 어깨춤 추게 했다. 1990년대 가요들이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클릭비가 13년 만에 재결합한다는 소식을 전하는 등 ‘토토가’의 여운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중.

올해의 신인 트와이스
남초 사이트의 게시판에는 최소 한 페이지당 한 건씩 신인 걸 그룹 ‘트와이스’의 이야기가 반드시 올라온다. 여자 유저로서 “쯔유인지 쯔위인지 지겹다!”라고 외치고 싶지만 뭐, 예쁜 건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

올해의 컴백 원더걸스
선예와 소희가 나가고 원년 멤버 선미가 합류해 4인조로 재편됐다. 쇼츠를 입고 각자 악기를 하나씩 손에 든 그녀들은 남심을 사로잡을 뿐만 아니라 걸 크러시(Girl Crush, 여자가 여자에게 반하는 현상을 말하는 신조어)를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올해의 오뚝이 여자친구
미처 재정비하지 않은 비에 젖은 무대에 올라온 걸 그룹 ‘여자친구’. 미끄러운 바닥 때문에 멤버가 꽈당꽈당 넘어지지만 일곱 번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의연하게 안무를 이어간다. 화제의 꽈당 ‘직캠’이 인터넷을 타면서 인지도와 호감도 동시 급상승. 신생 소속사 출신으로 맨바닥에서 신인상까지 수상하는데…. 요즘 보기 힘든 오뚝이 정신에 박수를!

올해의 완전체 클릭비 
오빠들이 돌아왔다. 「To be Continued」 앨범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췄던 그들이 마치 앨범 타이틀처럼 약속이라도 지키겠다는 듯이! 다사다난했던 과거를 순식간에 잊게 만드는 전성기 때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반짝이는 외모는 장성한 팬들의 그 시절 ‘팬심’을 불러오기에 충분했다.

올해의 등골브레이커 다이노포스
부부가 연차를 내고 각각 다른 대형 마트로 향했다. 대기 인원과 구입 가능성을 타진하는 연락을 주고받은 끝에 드디어 손에 넣은 건, 바로 다이노포스! 지난해 또봇 쿼트란에 이어 올봄 품귀 현상을 빚은 완구 다이노포스 덕분에 온 가족이 나선 집안도 한둘이 아니다. 아이 하나를 위해 부모 외에 조부모, 외조부모에 이어 미혼의 삼촌, 고모(이모)까지 주머니를 연다는 에잇포켓키즈(8-Pocket Kids)라는 신조어가 절로 실감 난다.

올해의 직업 셰프
‘어린이가 되고 싶은 직업’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셰프. 직업의 사회적 위상을 새삼 가늠할 수 있겠다. 몇몇 예능감 있고 훈훈한 셰프들이 세워놓은 이 위상이 언제까지 갈지는 아직 예상하기 어렵다.

올해의 문전성시 이케아(IKEA)
지난해 12월 한국에 상륙한 스웨덴의 가구 브랜드 ‘이케아’. 올 한 해 이케아 광명점은 항상 수많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쇼룸을 어찌나 잘 만들어놨던지, 방을 꾸미고 싶어 새 집으로 이사 가고 싶을 정도였다.

올해의 애교 나꿍꼬또 기싱꿍꼬또
활자만으론 의미 파악이 안 돼 기어이 더듬더듬 입술을 움직이게 한 아홉 글자. 누가 하느냐에 따라 애교에서 구타 유발로 전환이 가능하니 유의하자.

올해의 어록
“정말 간절하게 원하면 전 우주가 나서서 다 같이 도와준다. 그리고 꿈이 이뤄진다.” _어린이날 행사 때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 중
“언니, 나 마음에 안 들죠?” _MBC-TV ‘띠동갑 과외하기’ 촬영 중, 예원 올 한 해 무수한 패러디를 낳으며 세간의 입에 바쁘게 오르내린 주옥같은 어록들. 본의야 어찌됐든 네티즌의 창작열에 불을 지핀 문장의 주인공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해의 유행어 금수저
금수저는 올해 우리를 가장 씁쓸하게 만든 유행어다. 계층의 고착화야 이미 사회문제가 된 지 오래지만, 한창 꿈을 좇아야 할 젊은이들이 처지를 비관하며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흙수저로 서로의 등급을 나누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좀 진지해지자면 정확한 표현은 금수저가 아닌 은수저다. ‘은수저를 물고 태어났다’의 ‘Born with a Silver Spoon in One’s Mouth’에서 유래된 말로, 과거 유럽 부유층에서 주로 은식기를 쓰며 태어나자마자 유모가 은수저를 이용해 젖을 먹이던 풍습에서 비롯됐다.

올해의 아들내미 옥택연
‘삼시세끼-정선 편’의 열혈 일꾼 옥빙구. 피지컬과 브레인, 어수룩한 모범생 면모와 믿음직스러움을 동시에 갖춘 그는 ‘찢택연’에 열광하던 미혼 여성들에게조차 “아들 삼고 싶다”라는 잉태 욕구를 자극했으니, 그의 어머니에게 실용서(「옥택연 같은 아들 낳는 법」(가제)) 한 권 써보시라 옆구리 찌르고 싶은 마음이다.

올해의 맞수 메갤
남자들의 모르고 혹은 알고 저질렀던 각종 여혐에 대해 각성시키려는 여성들의 본격적인 움직임이 시작됐다. 그렇지만 늘 그렇듯 편향적 혹은 극단적 사고와 일반화의 오류는 주의해야 할 과제.

올해의 비상(飛上) 유아인
유아인은 명실공히 2015년 충무로를 가장 뜨겁게 누빈 스타다. 생애 첫 악역에 도전했던 ‘베테랑’과 타이틀롤을 맡아 명연기를 펼친 ‘사도’가 나란히 흥행에 성공하며 티켓 파워와 연기력을 입증했다. 일찌감치 그를 따랐던 소녀 팬들뿐 아니라 너도나도 그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는 중.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의 이방원으로 물오른 연기를 보여주고 있으니 ‘유아인 나르샤’가 아닐 수 없다.

올해의 농약 박나래
한 번 그녀의 매력을 본 이상 헤어날 수 없다. 극강의 분장과 독한 개그로 다년간 벼려진 박나래가 드디어 빛을 발하고 있다. 바빠진 스케줄 덕분에 ‘나래 바’에서의 과감한 화보 촬영 계획은 무산됐지만, 박나래의 롱런을 응원하는 이유다.

올해의 캐릭터 ‘그녀는 예뻤다’ 「모스트」 편집장 김라라
1980년대 신디 로퍼의 공연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헤어스타일과 현란한 ‘오트 쿠튀르’적 의상으로 “모스트스럽게!”를 외치던 ‘더 모스트 매거진’의 편집장 김라라를 잊을 수 없다. 15세 연하 이탈리아 모델과의 결혼으로 막을 내린 엔딩조차 김라라다웠다.

올해의 반짝 강균성
오랜 공백을 깨고 돌아온 감성 발라드 그룹 노을의 멤버, 강균성. 단정함의 끝을 보여주는 보브 커트 헤어스타일과 함께 4차원 개그를 선보이면서 2015년 상반기 공중파 모든 예능 프로그램을 휩쓸었다. 그런데 이미지 소비가 많았던 탓일까.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현재 좀처럼 모습을 볼 수 없다. 이제 자신의 본업인 노래로 승부할 때인지도 모르겠다.

올해의 정변 김유정
우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역 스타들의 역변이 익숙할 뿐이고, 그 와중에 정변해 성인 연기자로 착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김유정이 예쁠 뿐이고.

올해의 반전 심형탁
분명 그는 스마트한 외모의 실장님 전문 배우였다.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차가운 카리스마를 뿜어내던 배우 심형탁. 그러나 이제 그의 연관 검색어는 뚜찌빠찌뽀찌. ‘성공한 덕후’라는 연예계 초유의 틈새 캐릭터를 공략해 현재 예능 섭외 1순위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반전 매력으로 대중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서는 모습, 실장님보다 매력 있다.

올해의 진땀 광희
우여곡절 끝에 ‘무도’의 새 멤버로 들어간 광희. 화려한 등장에 비해 요즘은 물에 뜬 기름처럼 원 멤버와 섞이지 못해 보기 힘들 정도다. EBS 요리 프로그램이 그에게는 편한 안식처로 보이기까지. 시간이 약이겠지만… 그런데 곧 군대 가게 생겼네.

올해의 소환 김영만
“이제 어른이 됐으니 잘할 수 있을 거예요”라는 한마디는 수많은 코딱지들의 눈가를 촉촉하게 적셨다. 팍팍한 현실 속에서 허우적대며 동심을 잊고 살았지만 김영만 아저씨로 인해 잠시나마 과거로 추억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많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주시길! 아저씨를 소환해준 MBC-TV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도 감사를!

올해의 부활 김주하
이혼 소송으로 한동안 힘든 시기를 보냈던 김주하가 MBN ‘뉴스8’ 앵커로 4년 만에 방송에 복귀했다. 힘 있는 눈빛과 카리스마 있는 진행은 여전. 대한민국 여대생들의 대표 롤모델이었던 그녀의 부활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올해의 궁디팡팡 조성진
한국인 최초로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22세의 피아니스트 조성진. 같은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다며 유난 떠는 것 자체가 미안할 정도로 클래식 음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부족했다. 쇼팽 콩쿠르 실황 연주 음반 5만 장이 발매 일주일 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이 관심과 애정이 앞으로도 계속돼 젊은 음악가에게 큰 응원이 되기를 바란다.

올해의 갑론을박 아이유 ‘제제’
논란은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국내 출간한 동녘 출판사가 아이유가 책 속 주인공을 모티브로 쓴 자작곡 ‘제제’의 해석과 표현에 문제를 제기하며 공론화됐다. 5세 아이 ‘제제’에게 망사 스타킹을 신기고 ‘섹시하다’라고 표현하는 등 성적 대상화했다는 것. ‘아동성애’와 ‘해석의 다양성’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허지웅, 진중권, 이외수를 비롯한 각계 전문가들과 네티즌들이 의견을 피력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고, 아이유의 이전 노래들과 뮤직비디오까지 검증 작업을 거쳐 ‘로리타’ 논란으로까지 이어졌다. 아이유와 동녘 측이 각각 사과문을 내며 당사자들 간의 문제는 일단락된 상태지만 ‘제제’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불판을 달구고 있다.

올해의 무소식 나훈아
‘아무도 몰라, 며느리도 몰라’ 심지어 아내조차도 행방을 알 수 없어 곤란해한다는 가수 나훈아.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 건강 악화설도 돌고 있는 요즘, 찬바람도 부는데 그의 무소식이 걱정된다.

올해의 배신 신경숙
밤을 지새우며 신경숙의 소설을 얼마나 즐겁게 혹은 눈물을 흘리며 읽었는가. 아직도 내 책장에는 「외딴방」과 「엄마를 부탁해」가 꽂혀 있는데… 이건 배… 배신이야. 중고서점에서도 그녀의 책은 받아주지 않는다고!

올해의 은퇴 임성한 작가
임성한 작가의 은퇴로 더 이상 웃다 죽고, 눈으로 레이저 쏘고, 빙의되는, 사상 초유의 환상 특급 신을 볼 수 없게 됐다. 막장이라고 많은 비난을 받긴 했지만 드라마계에 팜시스템을 정착시킨 건 그녀의 공로다. 신인 배우 쓰면서 거의 모든 드라마를 성공시킨 건 대단한 일이다.

올해의 용자 이승환
2015년 데뷔 26주년을 맞은 이승환은 지난 9월 19일 열린 ‘빠데이-26년’ 공연에서 6시간 21분 동안 노래를 불렀다.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쉽게 깨지지 않을 전무후무한 기록이었다. 뿐만 아니다. ‘3+3’ 앨범을 냈고, 클럽 투어를 했으며, 인디밴드들을 지원했다. ‘차카게 살자’ 재단을 만들어 사회적 약자 편에 섰고,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무료 공연을 통해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목소리를 높였다. 옳은 일을 하는 데 용기가 필요한 시대, 정의를 이야기하는 데 머뭇거림이 없었던 그를 올해의 용자로 선정했다.

올해의 난 럭셔리 블로거들의 전쟁
2014년 12월호에 ‘럭셔리 블로그에 대한 달콤 쌉싸름한 단상’을 실으며 이만 종식되기를 바랐던 럭셔리 블로그들의 전쟁은 올해도 이어졌다. 하긴 기사 반응이 좋았을 때부터 쉽게 끝날 일은 아님을 짐작했다. 워낙 남의 살림 보는 재미가 쏠쏠한 맛에 자주 드나들던 그녀들의 블로그는 엄청난 피로감을 안겨주는 존재가 되고야 말았다.

올해의 남탕 애슐리 매디슨
‘인생은 짧으니 바람을 피우라’는 슬로건을 내건 유부남, 유부녀 대상의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의 수난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을까. 지난 7월 애슐리 매디슨이 해킹돼 온라인에 회원 정보가 공개되자, 캐나다에서는 2명의 회원이 협박에 못 이겨 자살을 택했고 이혼 소송도 줄을 이었다. 회원 중 우리나라 정부기관 도메인을 가진 이메일 주소도 97개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슐리 메디슨에 대한 공무원들의 신뢰가 꽤나 두터웠던 모양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안타까운 건 실제 사용자의 90~95%가 남성이라는 주장. 차라리 남성들 간의 의리와 우정을 표방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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