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씽’ 엄지원 “편견에 도전… 아픈 손가락 같은 영화”
2016-12-12 오후 1:11 kcr 조회 945
Text Size: Larger Smaller Small



"'미씽'이 안 될 거라는 이야기가 많았어요. 만드는 과정 또한 쉽지 않았고요.
이 영화에 대한 이런 저런 시선들이 있는데, 전 영화가 좋으면 그런 것과 상관 없이
잘 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그런 꿈을 가지고 이 영화를 시작했어요."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감독 이언희)(이하 '미씽')의 주연 배우 엄지원(39)은 이번 작품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나를 위해서도, 한국영화의 다양성을 위해서도, 제 후배들을
위해서도 각별한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엄지원이 이렇게 말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영화 '미씽'이 현재 한국영화계에 팽배한 편견과
맞서는 작품이기는 때문이다. 그건 바로 '여배우가 주인공인 영화는 흥행에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미씽'은 엄지원과 공효진, 두 여배우가 등장하지 않는 장면이 없는 영화다.
이언희 감독 또한 여성이다. 영화는 스릴러의 외피를 쓰고 사회 소수, 약자로서 여성을 다룬다.
그러니 엄지원이 이 영화를 "도전이었다"고 말할 수밖에. 엄지원이 맡은 '지선'은 일을 하면서
홀로 딸을 키우는 인물이다. 두 가지를 완벽히 병행 할 수 없는 그는 보모 '한매'(공효진)를
고용해 딸을 그에게 맡긴다. 그런데, 야무지고 헌신적이었던 보모가 갑자기 자취를 감춘다.
심지어 딸도 데리고 간 것 같다.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지선은 홀로 한매의 행적을
조금씩 추적해 간다.
영화는 지선과 한매의 애끓는 모성을 담은 작품이기는 하나 엄지원은, "단순히 모성만
보여주는데서 그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영화는 실제로 자식에 대한 어미의
사랑뿐만 아니라 여성을 도구화하는 뿌리 깊은 시선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착취, 또 일하는
여성에 대한 차별적 대우와 편견을 다양한 양상으로 그리는 시도에 나선다.
"모두가 이 영화를 잘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어요. 영화의 방향성에 대한 것에서부터 장면마다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 끊임 없이 대화했고 많이 고민했어요. 영화에 대한 시선과 장면에
대한 관점이 서로 다른 때도 있었습니다. 시간은 많지 않고 예산은 부족했죠. 이 영화는
하나하나가 싸움 같은 거라서 영화를 찍을 동안 정말 지선이 같은 마음이었어요."
그렇게 최선을 다한 것 때문인지 엄지원은 지난달 27일 열린 제작보고회 도중 이번 영화 관련
영상을 보다가 눈물을 쏟기도 했다. 그는 "이 영화 하면서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다"며
"개봉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때문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미씽'은 엄지원과 공효진의 여성 투톱 영화로 설명되지만, 분량만 놓고 보면 엄지원 원톱
영화에 가깝다. 촬영은 대략 50회차로 마무리 됐는데, 그가 참여하지 않은 게 2회차 정도에
불과하다. 신체적으로 쉽지 않은 시간이었고, 아이가 납치당한 엄마를 연기한다는 점에서
감정적으로 소모가 큰 과정이기도 했다.
"대본을 볼 때 이미 어느 정도 분량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신체적으로 엄청나게 힘들지는
않았어요. 다만 영화 촬영이 마라톤 같은 거니까, 후반부로 갈수록 지치는건 있었죠.
감정적으로는 아무래도 아이를 낳아서 키워본 적이 없다보니까 극한으로 가는 감정을 머리로
이해해야 하는 게 있었어요. 만약에 실제 아이가 있었다면 가슴 속에 흐르는 뭔가가
있었을텐데 라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졌고, 담으려고 한 메시지와 의미도 많은 작품이지만 엄지원이 관객에게
원하는 건 그저 재밌게 봐주는 것이다. 그의 말처럼 어쨌든 '미씽'은 독립영화가 아닌
명백한 상업영화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지선과 함께 보모 한매의 비밀을 파헤쳐 가는 재미가
있는 스릴러 장르 영화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말로 잘 표현이 안 되는 작품입니다. 아픈 손가락 같은 영화겠죠.
여배우로서 책임감을 가르쳐줬기 때문에 제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이 될 것 같아요.
하지만 관객 여러분은 그저 재밌게 보셨으면 합니다."


Tags:
 
1 2 3 4 5 6 7 8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