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 지원 과정 이해하고 일찍 준비해야 유리
2018-11-21 오전 10:32 KCR 조회 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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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학부모들께서 동의하지 않으실지도 모르겠지만 학자금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교육기관인 대학도 비즈니스라고 할 수 있다. 대학은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 등의 자금을 토대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다. 어떤 비즈니스도 마찬가지겠지만 자금은 늘 한정되어 있다. 대학도 한정된 학자금 지원 자금을 토대로 가능한 적은 돈을 들여 가능한 좋은 학생을 많이 받아들이는 것이 목적이다.

몇 년 전 유명 경제 잡지 ‘머니(Money)’의 보도에 따르면 사립대학의 65%, 공립대학의 27%가 이른바 ‘학자금 재정 지원 레버리징’ (financial aids leveraging), 즉 재정 지원을 가능한 적게 해 주면서 좋은 학생을 많이 등록시키도록 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학생과 학부모의 관점에서 이를 뒤집어 생각해 보면, 가정의 직접적인 재정 부담 (out-of-pocket cost)를 가능한 최소화 하면서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낼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대학 학자금은 대학에서 요구하는 정찰 가격 (sticker price)를 기준으로 삼지만, 그 기준에서 출발해서 대학과 학생‧학부모가 상호 줄다리기를 하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미국 대학의 학자금 지원 방식은 여러 개의 변수를 가지고 있는 고차 방정식이다. 어느 한 두 가지 요소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이 방정식의 해법을 찾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 첫번째 단계는 특정 학생에 대한 대학의 학자금 지원이 어떤 과정과 절차를 거쳐서 결정되는지에 대해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학자금 지원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연방정부의 학자금 신청 양식인 FAFSA (Free Application for Federal Student Aid)에 대한 이해다. 그런데 많은 학부모님들께서 FAFSA 양식을 작성하는 시점부터 대학 학자금 지원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계신다. FAFSA 작성은 학생이 대학 입학원서를 제출하기 시작하는 12학년 가을, 정확히는 10월1일부터 시작되므로 가정의 학자금 지원 과정에 대한 이해와 그에 따른 고민은 학생이 12학년이 된 후에 시작하면 충분할까. 학자금 지원 신청이 이 양식의 작성에서 시작되니 일견 맞는 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FAFSA 양식 작성은 단순한 데이터 입력이 아니다. FAFSA 양식에서 묻는 부모님들과 학생의 재정 상태에 대한 질문은 지난 수 년간 그 가정의 소득과 재산 상태의 결과물이다. 즉, FAFSA는 지난 수 년간 그 가정의 재정 상태의 반영이므로 이 양식에서 보다 유리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학생이 12학년이 되기 훨씬 이전, 9학년 10학년 때부터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FAFSA 양식이 각 가정에서 실제로 어떻게 작성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FAFSA는 150개가 넘는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는 복잡한 양식이다. 양식 작성에 대한 설명까지 포함하면 깨알같은 글씨로 채워진 10페이지짜리의 문서다. 어려운 세금, 재정, 금융 용어들로 가득하다. 이는 연방 교육부가 만든 양식으로 전국의 모든 대학이 학생들에 대한 재정 지원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첫번째 기준으로 삼는 매우 중요한 서류다.

그런데 한인 학부모들의 경우 이 양식의 영어를 충분히 이해할만큼의 영어 실력이 갖춰져 있지 않은 분들도 적지 않다. 영어를 이해한다해도 재정, 금융 용어들이 어려운 분들도 많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적지 않은 학부모들이 FAFSA 작성을 자녀에게 맡기고 만다. 학생이 직접 FAFSA를 작성하다가 “엄마, 우리 은행에 얼마 있어”하고 물어보면 설거지 하던 어머니가 대답하고 그 결과가 FAFSA에 그대로 반영된다. 문제가 없으면 괜찮겠지만 제대로 작성되지 않은 FAFSA는 커다란 재정적 손해를 가져올 수도 있다. 이 과정에 전문가의 조언이 절실한 이유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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